애플, 10년간 中 BYD와 비밀리 협력…’블레이드 배터리’ 성과물

2024-10-17

[알파경제=(시카고) 김지선 특파원] 애플이 전기차 프로젝트를 구체화하기 위해 과거 중국 전기차 및 배터리 생산기업인 비야디(BYD)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던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16일(현지시간)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2017년부터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 비야디와 손잡고, 전기차 배터리 개발에 나선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계자는 “애플과 비야디가 지난 2017년경 협력해 리튬인산철 전지(셀)를 이용한 배터리 시스템을 구축했다”면서 “과거 애플이 비야디와 함께 개발한 배터리 시스템 기술은 현재 고도로 진화해 BYD가 세계 최고 업체로 성장하는데, 힘을 보탰다”고 말했다.

◇ 애플, 비야디 ‘블레이드 배터리’ 전문 지식 제공해

당시 비밀 파트너십의 일환으로 애플 엔지니어들은 고급 배터리 팩과 열 관리에 대한 전문 지식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야디 역시 LFP로 더 잘 알려진 리튬 인산철 전지를 사용해 제조 노하우 부문에서 협력에 나섰다.

애플과 비야디가 개발 중인 이 배터리는 기존 제품보다 주행거리와 안전성 향상을 최우선 과제로 설계됐다.

애플은 지난 10년간 전기차 프로젝트에 매년 약 10억 달러를 지출해왔으나, 사업성 등을 이유로 지난해 프로젝트를 폐기했다.

현재 비야디의 블레이드 시스템은 당시 애플과의 협업을 통해 얻은 노하우가 곳곳에 접목돼 있다. 특히 배터리 팩 디자인이 대표적 결과물이라는 것이다.

현재는 비야디가 블레이드 배터리에 대한 완전한 소유권과 특허권을 보유하고 있다.

 

애플카.(사진=애플)

 

◇ 10년 전 시작된 배터리 팩 공동 개발

애플과 비야디의 협업은 약 10년 전, 애플이 자사 전기차의 핵심 기술을 모색하던 시기에 시작됐다.

비야디 엔지니어들은 이 기술의 안전성 및 에너지 저장 기능에 감탄한 애플 경영진에게 블레이드 배터리의 초기 버전을 미리 공개했다.

애플은 궁극적으로 전기차의 주행 거리를 향상시킬 수 있는 맞춤형 기능을 추구했다.

당시 애플은 이미 니켈과 알칼리성 같은 요소를 사용해 여러 가지 배터리를 개발하고 있었다.

또 배터리 팩 설계 및 엔지니어링에 수백만 달러를 투자해 가능한 많은 셀을 확보하고 있었다.

양사는 애플 전기차를 위해 안전하고 장거리 주행이 가능한 배터리 시스템을 생산하기 위해 별도의 팩과 셀 작업을 결합하고자 했다.

애플은 폭스바겐 AG 및 포르쉐의 고위 임원 출신인 알렉산더 히징거가 지난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전기차 프로젝트의 제품 설계를 총괄하며 라인업을 이끌었다.

 

비야디 자동차. (사진=비야디)

 

◇ 공동 개발 기술 갖고 각자 분야로

 

비야디는 향상된 주행 거리, 상대적 안전성, 저렴한 비용을 강점으로 내세워 2023년 300만 대의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 차량을 판매했다.

비야디는 현재 중국에서 판매량 기준 1위 기업이다. 지난해의 경우 테슬라를 제치고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판매 1위에 올랐다.

배터리 엔지니어인 비야디 창립자겸 회장인 왕촨푸는 억만장자이다.

관계자들은 “수년간 비야디와 협력했음에도 애플은 다른 배터리 제조업체의 시스템을 고려했다”며 “결국 전기차 프로젝트는 수많은 지연을 겪었고, 전기차 사업의 경제성은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애플의 10년간의 노력은 어떤 면에서 유용하다는 것이 입증됐다.

그 예로 배터리 인사이트 외에도 현재 대부분의 애플 기기에 탑재된 비전 프로 헤드셋과 뉴럴 엔진 AI 프로세서와 같은 제품을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됐다.

이 작업은 또한 로봇 공학 분야로의 초기 진출에도 기여했다.

출처:[단독] 애플, 10년간 中 BYD와 비밀리 협력…′블레이드 배터리′ 성과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