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차 BYD, 5분 충전으로 470km 주행 가능한 ‘혁신 배터리’ 공개…테슬라·벤츠 넘어선 충전 속도
2025-03-18
[일요신문]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 BYD(비야디)가 일반 자동차 주유 시간과 맞먹는 초고속 충전 시스템을 공개해 주목받고 있다.
왕촨푸 BYD 회장 겸 창업자는 3월 17일, 새로운 배터리 및 충전 시스템을 공개했다. 중국 선전 BYD 본사에서 왕 회장은 BYD 차량인 ‘HAN L 세단’을 단 5분 충전으로 470km 주행이 가능하다는 테스트 결과를 직접 발표했다. 이는 서울-부산 왕복 거리에 해당하는 전력을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는 시간과 비슷한 5분 만에 충전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 시스템이 일반적으로 충전 속도가 느린 것으로 알려진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사용했다는 점이다. 내연기관 차량의 주유 시간과 맞먹는 충전 속도는 전기차 전환을 망설이는 소비자들의 큰 장벽을 허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테슬라와 한국 전기차에는 큰 위협이 될 전망이다.
중국 선전 BYD 본사에서 공개된 이번 신기술은 단순히 충전기만 개선한 것이 아니다. 전기차에 1000V, 1000A의 고출력 충전을 견딜 수 있는 실리콘 카바이드 파워 모듈을 장착했다. 또한 전력 시스템의 전압이 높아져 모터가 최대 3만 500 RPM까지 작동할 수 있게 됐다.
왕촨푸 회장은 발표회에서 이 새로운 EV 플랫폼을 탑재한 차량이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단 2초 만에 도달할 수 있으며, 최대 속도는 300km/h에 이른다고 밝혔다.
미국 언론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자동차 독립 분석가 싱레이는 “BYD가 게임을 완전히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렸다”고 평가했다.
이는 테슬라 슈퍼차저가 15분 충전으로 최대 275km 주행이 가능하고, 메르세데스-벤츠의 신형 CLA 전기 세단이 10분 충전으로 325km 주행이 가능한 것과 비교하면 훨씬 앞선 기술이다. 다만 테슬라는 전 세계에 6만5000개 이상 슈퍼차저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는 강점이 있다.
BYD는 2025년 상반기에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하이브리드와 순수 전기차만 생산하는 이 회사는 2월에만 31만 8000대 이상 승용차를 판매했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61% 증가한 수치다. 현재 BYD는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시장 점유율이 15%에 육박하는 최고 자동차 제조업체로 자리매김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중국 자동차 분석가 조안나 첸은 “이 첨단 EV 파워트레인은 BYD의 차세대 자동차 수요를 더욱 끌어올릴 수 있다”며 “이는 새로운 모델 출시의 물결을 시작하는 신호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BYD는 첨단 운전자 보조 기술 분야에서도 선도적인 위치에 있다. 회사는 2025년 초, 가장 저렴한 모델에서도 차선 유지 및 적응형 크루즈 컨트롤과 같은 기능을 포함시켜 대중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BYD 슈퍼 e-플랫폼은 현재 세계 최대 EV 배터리 제조업체인 CATL(컨템포러리 앰퍼렉스 테크놀로지)에도 경쟁적 위협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리오토는 CATL의 최신 세대 배터리를 사용해 12분 충전으로 500km 주행이 가능한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출처:중국차 BYD, 5분 충전으로 470km 주행 가능한 ‘혁신 배터리’ 공개…테슬라·벤츠 넘어선 충전 속도 : 네이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