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3000대 실은 배 ‘연기 펄펄’… 전기차 불, 선원 전원 탈출

2025.06.05

미 알래스카 해상에서 전기차 800여대를 포함해 약 3000대의 차량을 실은 화물선에 화재가 발생해 선원들이 배를 버리고 대피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4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 15분쯤 미국 알래스카주 아닥 섬 남서쪽 480km 해상에서 라이베리아 화물선 모닝 미다스호에 화재가 발생해 선원 22명이 전원 대피했다. 선원들은 구명보트를 타고 대피해 미 해안경비대의 도움으로 인근 상선으로 안전하게 이송됐다. 이 선박에는 차량 총 3048대가 실렸으며, 이 중 70대가 전기차고 681대가 하이브리드 전기차라고 미 해안경비대는 전했다. 선박 운영사 조디악 마리타임은 “전기차가 실린 갑판에서 연기가 시작됐으며 화재 진압에 실패했다”고 밝혔다. 조디악 측은 소방대원들이 진화 활동을 진행 중이지만 화재는 진압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미 해안경비대는 구조 및 소방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항공기와 경비정을 현장에 파견했다. 해안경비대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모닝 미다스호의 정확한 위치와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운영사와 협력해 선박 구조 활동을 조율하고 있다”고 했다.

6월 3일(현지 시각) 미국 알래스카 아닥섬에서 남쪽으로 약 300마일 떨어진 해상에서  전기자동차 800대를 포함해 약 3,000대의 차량을 실은 화물선 모닝 마이다스호에서 화재가 발생해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6월 3일(현지 시각) 미국 알래스카 아닥섬에서 남쪽으로 약 300마일 떨어진 해상에서 전기자동차 800대를 포함해 약 3,000대의 차량을 실은 화물선 모닝 마이다스호에서 화재가 발생해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4만6800t급 규모의 모닝 미다스호는 지난달 26일 중국 옌타이항을 출발해 멕시코 라사로 카르데나스로 향하던 중이었다. 선박에 실린 차량 브랜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전기차 화재는 일반 차량 화재보다 진압이 훨씬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전기차 화재 진압에는 최대 3400리터의 물이 필요하며 밀폐된 선박 내부에서는 열이 빠르게 증폭돼 연쇄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선박에서 발생하는 전기차 관련 화재는 발생하는 열과 재발화 위험으로 인해 진화가 어렵고, 며칠 동안 지속될 가능성도 있다.

이번 사고는 최근 잇따르는 자동차 운반선 화재 사고 중 하나다. 2022년에는 포르쉐와 벤틀리 등 고급차 4000대를 실은 선박이 포르투갈 아조레스 제도 인근에서 화재 발생 2주 만에 침몰했다. 보험사 알리안츠 커머셜은 지난달 보고서를 발표하고 “전기 자동차를 포함한 리튬 이온 배터리에 대한 수요는 글로벌 해운업계에 새로운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고 밝혔다. 알리안츠에 따르면 선박 화재 사고는 지난해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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