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로보택시 출시 앞두고 시장 기대감 고조
2025-06-11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 경영진이 텍사스주 오스틴 시내를 주행하는 로보택시 영상을 공개하면서 이 서비스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높아졌다.
10일(이하 현지시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플랫폼 X 계정에 앞문에 ‘로보택시’라는 문구가 적힌 검은색 모델Y 차량이 오스틴의 도로를 주행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업로드했다.
머스크는 별도의 게시물에서 영상 속 차량이 새로운 버전의 소프트웨어로 구동됐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또 로보택시 서비스가 일반 소비자도 구매할 수 있는 기존 모델을 따로 개조하지 않고 구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향후 다른 자동차 제조업체들도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을 라이선스할 것으로 내다봤다.
테슬라의 오토파일럿 팀을 이끄는 아쇼크 엘루스와미도 이 영상을 자신의 SNS 계정에 공유했다. 엘루스와미는 최근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로봇인 옵티머스 책임자로 임명됐다.
테슬라는 로보택시 서비스 출시 날짜를 공식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오는 12일에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테슬라는 초기 운영에 투입할 모델Y 차량을 오스틴 곳곳에서 테스트하고 있다. 그동안 오스틴 관광지로 유명한 사우스콩그레스애비뉴를 포함한 일부 지역에서 로보택시 테스트용 차량이 목격됐다.
로보택시는 테슬라의 운전 보조 시스템인 완전자율주행(FSD)의 비감독형 버전이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머스크는 로보택시 출시 직후에는 10~20대 수준의 소규모로 운영을 시작해 점차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최초 이용자, 서비스 사용을 위한 애플리케이션(앱)과 요금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한편 이번 주 들어 머스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의 화해 분위기도 조성됐다. 전날 트럼프는 머스크와 대화할 의향이 있냐고 묻는 질문에 “전혀 문제가 없다”며 “머스크도 나와 대화하고 싶어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머스크는 로스앤젤레스(LA)에서 일어난 불법이민 단속 반대 시위에 대해 비판 글을 여러 차례 게시하고 이와 관련된 트럼프의 글을 공유해서 트럼프의 입장을 지지한다는 것을 시사했다. 또 앞서 자신이 올렸던 트럼프에 대한 비판 글은 삭제했다.
앞서 머스크는 정부효율부(DOGE) 수장으로서의 임기가 종료된 이후 트럼프의 핵심 공약이 담긴 감세안에 대해 공개 비판했고 둘이 공개적으로 설전을 벌이며 갈등이 급속도로 격화됐다. 그 여파로 테슬라 사업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에 주가가 이틀에 걸쳐 17% 급락했지만 현재는 이 중 약 70%가 회복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