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추월 위한 ‘니오’의 거침없는 행보…3대 전략 계획 발표
2021.01.11
[산둥=비아이뉴스] 소여옥 기자=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 테슬라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서려는 전기차 스타트업 니오가 거침없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니오는 지난 9일 쓰촨성 청두에서 열린 ‘니오 데이(Nio Day)’에서 차세대 배터리 교환소 확대, 150kWh 고체 배터리 팩와 엔비디아 드라이브 오린 SoC 탑재 전기차 출시 등 3대 전략 계획을 발표했다.
중국 전기차 업계에서는 니오의 이 같은 계획이 전기차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니오 데이에서 모습을 드러낸 차세대 전기차 세단 ‘ET7’은 배터리 렌털 방식으로 구매하더라도 최저 가격이 37만 8천 위안(약 6404만 원)에 달한다. 100kWh 배터리를 탑재한 완성차의 경우 보조금 지급 전 가격은 52만 6천 위안이다.
이 가격은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 생산되는 모델 3와 모델 Y 등 테슬라 주력 차종의 최신 판매가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업계에서는 니오의 마케팅 차별화와 전략이 다소 급진적이라고 지적한다.
리빈(李斌) 니오 최고경영자(CEO)는 “니오의 단기적인 경쟁 상대는 벤츠, BMW, 아우디”라면서 “장기적인 경쟁 상대는 애플일 수도 있으며 테슬라와 경쟁할 경우 대상은 모델 S”라고 밝혔다.
◇ 2021년 말까지 배터리 교환소 500개 설치
니오 데이에서 리 CEO는 2021년 말까지 중국 전역에 배터리 교환소 500개를 설치하겠다고 표시했다. 그는 “차세대 배터리 교환소는 전기차 4대가 동시에 주차할 수 있는 규모로 하루 평균 전기차 312대가 배터리를 교환할 수 있다”며 “자동 주차 시스템을 적용해 차주가 하차할 필요 없이 버튼만 누르면 배터리를 자동으로 교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니오 1세대 배터리 교환소는 보유한 예비 배터리가 5개에 불과하고 직원이 차량을 인수해 교환소로 들어가 배터리를 교환하는 등 차주가 대기하는 시간이 너무 길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차세대 배터리 교환소는 이런 단점을 개선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지난해부터 많은 전기차 업체가 배터리 교환 방식을 도입했지만 상대적으로 택시, 중형 트럭 등에 집중돼 니오처럼 승용차 분야로 확대하는 업체가 거의 없는 상황이다.
리 CEO는 “지난해 말까지 배터리 교환소 1100개를 설치할 계획이었지만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다”면서 “더 많은 배터리 교환소를 설치하겠다는 계획은 변함이 없으며 올해 교환소 설치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엔비디아 드라이브 오딘 SoC/이미지=엔비디아
◇ 2022년 4분기 150kWh 고체 배터리 팩 출시
리 CEO는 2022년 4분기 150kWh 배터리 팩을 출시할 예정이라며 배터리 팩은 고체 배터리 기술을 적용해 에너지 밀도를 50%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150kWh 배터리 팩은 고체 전해질, 실리콘 탄소 음극, 니켈 양극 등을 사용해 에너지 밀도를 높이면서 충전 효율을 향상할 것”이라며 “2022년 출시 예정인 전기차 세단 ET7의 주행 거리를 1천km 이상 연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고체 배터리 상용화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한 관계자는 “현 단계에서 고체 배터리는 급속 충전 기능 저하, 복잡한 제조 공정, 비싼 가격 등 기술적 장애를 극복해야 한다”라면서 “고체 배터리 양산에는 5~10년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리 CEO가 언급한 고체 배터리는 양극은 하이 니켈, 음극은 실리콘 탄소, 전해질은 반고체인 혼합 고체 배터리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니오는 지난해 8월 대만 배터리 제조업체 프롤로지움(Prologium, 辉能科技)과 전략적 제휴 관계를 맺고 고체 배터리를 개발하기로 했다.
◇ ET7, 니오 차세대 자율주행 기술 ‘NAD’ 탑재
니오 데이의 백미는 니오의 차세대 전기차 ET7의 등장이다. 2022년 출시 예정인 ET7은 니오 아퀼라(NIO Aquila) 센서와 엔비디아 드라이브 오린 기반 슈퍼컴퓨터 ‘아담(Adam)’을 기반으로 한 자율주행 시스템 ‘NAD(Nio Autonomous Driving)’를 탑재한다.
NAD 시스템은 니오 아퀼라와 니오 아담(NIO Adam)으로 구성된다. 이 중 니오 아퀼라는 양산형 라이다와 800만 화소 자율주행 고해상도 카메라를 탑재해 초당 8GB의 데이터를 생성할 수 있다.
또한 슈퍼컴퓨터 플랫폼 역할을 하는 니오 아담은 엔비디아 고성능 오린 칩(SoC) 4개를 탑재해 업계 최고 수준인 1000 TOPS 이상의 연산 성능을 구현할 수 있다.
리 CEO는 엔비디아와의 협력을 높게 평가하면서 “양사의 협력을 통해 스마트 차량의 자율주행 개발이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