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1회 충전에 650km 주행” 쾌거에도 전문가들은 ‘시큰둥’

2020.06.18

테슬라가 ‘모델 S 롱 레인지 플러스’을 내놓으면서 세계 최초로 한 번 충전에 주행거리 402마일(647km)을 달성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긴 주행거리가 다른 전기 자동차와 비교했을 때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17일(현지 시각) CNN에 따르면 테슬라 모델 S 롱 레인지 플러스의 가격은 약 7만5000달러(약 9073만5000원)로 전작인 모델 S 롱 레인지와 비슷하다. 모델 S 롱 레인지는 한 번 충전에 373마일(약 600km)까지 달릴 수 있었다.

테슬라는 모델 S 롱 레인지 플러스 주행 거리를 미 환경보호청(EPA) 기준에 맞춰 테스트한 결과, 세계 최초로 전기차가 한 번의 충전으로 402마일을 갈 수 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다른 전기 자동차들 중 주행거리가 200마일(약 321km) 이상인 경우가 적지 않다면서 그정도 주행거리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지적했다.

자동차 정보업체 에드먼드닷컴의 제시카 콜드웰 애널리스트는 미국 하루 평균 운전 거리는 40마일(약 65km) 미만이기에 200마일과 400마일의 차이가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컨설팅 회사 가이드하우스 인사이트의 샘 아부엘사미드은 “전기 자동차의 경우 200마일이면 충분하다”고 답했다.

콜드웰은 “(주행거리를 늘리는 것보다) 더 나은 충전기를 많이 설치하는 것이 큰 차이를 만들 것”이라며 “충전기를 위해 길게 줄을 서지 않아야하며 (충전기가) 고장나서는 안된다”라고 답했다.

국제에너지기구에 따르면 2018년과 2019년 사이 공공 전기 자동차 충전기 대수는 60% 증가했지만, 증가분의 상당부분

이 중국에 집중됐다.

테슬라 외 자동차 회사들도 전기 자동차 주행거리에 연구를 집중하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과 폭스바겐은 새로운 배터리 기술을 통해 몇 년 안에 400마일이상의 주행거리를 가진 자동차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내 차량 측정 기준을 제공하는 미 환경보호청(EPA)는 테슬라의 차량 연비 시험은 EPA 기준에 가깝게 이뤄졌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