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2027년까지 일본에 EV 충전기 1,000기 이상 설치… 글로벌 성장 가속화 선언
2025-12-07
테슬라가 일본 전기차 시장을 향한 대규모 인프라 공세에 나섰다.
전략적 확장: 충전 사각지대 해소
회사는 2027년까지 일본 전역에 1,000개 이상의 새로운 충전기를 설치할 계획을 공식화했다. 이는 단순한 숫자 게임이 아니다. 일본의 복잡한 도시 환경과 장거리 주행 수요를 동시에 해결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이다. 기존 충전 인프라가 밀집된 지역을 우회해, 실질적인 ‘충전 사각지대’를 공략한다는 분석이다.
시장 지배력 공고화
이번 투자는 테슬라의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의 입지를 한층 강화하는 발판이다. 일본 정부의 2030년까지 신차 판매의 100%를 전기차로 전환하겠다는 목표와 맞물려, 시장 선점 효과를 노린 것이다. 충전기의 확장은 단순히 하드웨어 설치를 넘어, 테슬라 생태계 전체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 궁극적으로 차량 판매를 촉진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
투자자들은 주목하라—이것은 또 다른 ‘미래 이야기’가 아니라, 수익 창출을 위한 실제 인프라 구축이다. (어디까지나 주류 금융권이 이해할 수 있는, 탄소 배출권 거래 같은 전통적인 지표가 아닌, 실제 철과 콘크리트에 대한 투자라는 점을 강조하며.)
결론: 테슬라는 충전 네트워크를 확장함으로써 일본 시장에서의 경쟁 우위를 확실히 굳히고 있다. 이는 단기적인 실적보다 장기적인 시장 지배력을 위한 투자로, 전기차 보급의 다음 물결을 주도할 핵심 인프라가 될 전망이다.

이미지 확대보기테슬라의 슈퍼차저는 일본에서 가장 일반적인 표준과 호환되지 않는 독점 표준을 사용한다. 사진=테슬라 미국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가 2027년까지 일본 내 충전 네트워크를 40% 이상 대폭 확대하여, 강력한 판매 성장세를 기록 중인 일본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현재 일본 내 138개 지점에 695개의 충전대를 보유하고 있는 테슬라는 2027년까지 180~200개 지점에 1,000개 이상의 충전 기둥을 설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6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테슬라는 전 세계적으로 75,000개 이상의 ‘슈퍼차저’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독자적인 NACS(North American ChARging Standard) 표준을 사용한다.
NACS는 북미 업계 표준으로 자리 잡는 추세지만, 일본에서는 3월 기준 12,618기의 충전기를 보유한 CHAdeMO가 가장 흔한 급속 충전 표준이다.
테슬라 차량은 특수 어댑터를 사용해 CHAdeMO를 통해 충전할 수 있지만, 네트워크 부족은 운전자들에게 큰 도전 과제였다.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의 정치 개입으로 미국, 유럽 등지에서 판매가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 시장은 예외였다. 테슬라는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일본에서 약 10,090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두 배로 급증했다.
이는 일본 시장 진출 이후 처음으로 연간 판매 10,000대를 돌파한 기록이다. 일본 내 총 전기차 판매량(55,380대) 중 케이 미니 전기차를 제외한 표준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가 약 30%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다음 달 닛산이 신형 리프를 출시하고 스즈키가 첫 EV인 e 비타라를 선보이는 등 표준 전기차 간 경쟁이 심화될 예정인 가운데, 테슬라는 더 큰 충전 네트워크를 통해 일본 제조사들과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테슬라의 충전 네트워크 확장은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스위스 중전기 대기업 ABB와 일본의 주요 퀵차지 업체인 파워X도 내년부터 테슬라 호환 충전기 배치를 시작할 계획이다.
과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CHAdeMO 표준을 일본 외 자동차 제조사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하는 비관세 무역 장벽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마쓰다 모터, 소니 혼다 모빌리티에 이어 유럽 자동차 그룹 스텔란티스까지 2027년부터 일본에서 테슬라의 NACS 표준과 호환되는 전기차 판매를 시작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NACS 표준 채택 움직임이 일본 내에서도 확산되고 있다.
현재 일본의 전기차 도입률은 선진국 중 가장 낮은 약 2%에 불과하다. 테슬라의 공격적인 충전 네트워크 확장은 충전소 부족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일본 내 전기차 시장 성장을 가속화하는 중요한 동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