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진출 시동거는 테슬라…극복 과제는?

2025.02.27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가 세계 3위 자동차 시장인 인도에 눈을 돌리고 있지만 여러 도전에 직면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현지시간) 경제전문 매체 CNBC에 따르면 테슬라는 이달 초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회동한 이후 인도에서 쇼룸 위치를 물색하고 있고 현지 직원도 채용하고 있다.

인도 정부는 전기차에 100%의 높은 관세를 부과하고 있지만 주요 글로벌 기업의 자국 생산 확대를 위해 특정 요건을 충족하는 업체에는 15%로 대폭 낮추는 정책을 발표했다. 이 정책 시행 이후 머스크도 인도 시장에 다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S&P글로벌모빌리티의 푸닛 굽타 인도 자동차시장 이사는 “최근 소식을 종합해 보면 테슬라가 인도에 진출할 것이 확실하며 인도 정부도 이에 대해 매우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데이터의 암마르 마스터 남아시아 자동차 이사는 인도 정부의 정책이 테슬라를 겨냥한 조치로 전기차 제조업을 적극 지원할 준비가 돼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테슬라가 인도 시장에서 여러 장벽에 부딪힐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정책은 가격이 3만5000달러 이상인 프리미엄 전기차에만 적용되며 기업들은 약 5억달러를 투자해 3년의 기간 동안 현지 생산시설을 설립하고 5년 내로 현지 부품 조달 비율을 50%까지 끌어올려야 한다. 또 이번 정책에 대한 지원서는 3월 말까지 제출해야 한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테슬라가 이 정책을 활용하려면 전기차 가격이 최소 4만달러로 책정돼야 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기존 인도 완성차 업체들에 비해 높은 수준으로 고객층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테슬라 전기차의 현재 가격대를 고려하면 회사가 이러한 투자를 위한 결정을 당장 내리는 것이 쉽지 않을 것으로 평가한다.

BNP파리바는 테슬라가 인도에서 대량의 전기차를 판매하려면 가격을 3만달러로 낮춰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현지에서 생산하는 의미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인도 시장의 평균 가격이 낮은 점을 고려했을 때 테슬라의 진출이 느리고 신중할 것”으로 예상하며 회사가 올해 말 저가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라는 점을 언급했다.

굽타는 인도 정부가 제시한 조건이 테슬라의 전략에 부합하는지 불분명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테슬라가 투자를 확정하기 전에 인도 정부에 관세의 추가 완화를 요구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테슬라가 현재 조건을 받아들인다고 해도 6개월 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도 현지 언론은 정부가 테슬라를 유치하기 위해 정책을 더욱 조정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지정학적 요인도 테슬라의 인도 시장 진출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와 함께 진행한 언론 인터뷰에서 테슬라가 인도에 공장을 짓는 일이 “미국에 불공평한 일이 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한편 테슬라가 인도에서 최근에 낸 채용 공고도 대부분 소비자 관련 직책이어서 아직 현지 생산기지 설립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지 않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출처 :– 블로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