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부, 테슬라-LG엔솔 ‘43억달러 계약’승인…美 ESS 공급망 재편
2026.03.17
휴스턴산 메가팩3에 미국산 셀 탑재 예정
랜싱에 LFP 프리즘형 셀 생산거점 구축
관세 부담 속 탈중국 배터리 조달 전략 본격화
테슬라와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미시간주 랜싱에 총 43억달러 규모의 리튬인산철(LFP) 프리즘형 배터리 셀 생산시설을 구축한다. 양사는 이번 협력을 통해 미국 내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공급망을 강화하고, 중국산 배터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데 속도를 낼 전망이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의하면, 미국 정부는 테슬라와 LG에너지솔루션이 이 같은 내용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해당 시설은 2027년 생산 개시를 목표로 추진된다.
미 내무부는 이날 성명에서 “미국에서 생산된 배터리 셀이 휴스턴에서 생산되는 테슬라의 ‘메가팩 3’ 에너지저장시스템에 탑재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견고한 국내 배터리 공급망이 구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발표는 트럼프 행정부가 인도·태평양 에너지 안보 정상회의를 계기로 소개한 투자·공급망 협력 사례 가운데 하나로 제시됐다. 미국 정부는 이를 통해 자국 내 제조기반 확대와 에너지 안보 강화 효과를 동시에 기대하는 분위기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지난해 7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LG에너지솔루션이 테슬라에 약 43억달러 규모의 ESS용 배터리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당시 LG에너지솔루션은 3년간 글로벌 시장에 LFP 배터리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고만 밝혔을 뿐, 고객사명이나 차량용·ESS용 여부는 공개하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이번 계약이 테슬라의 배터리 조달 전략 변화와 맞물려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테슬라는 최근 관세 부담 등으로 중국산 배터리 수입 의존도를 줄이고 미국 내 조달 비중을 높이는 방안을 모색해왔다. LG에너지솔루션 입장에서도 미국 내 LFP 생산 역량을 앞세워 북미 ESS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LFP 배터리는 가격 경쟁력과 안정성을 강점으로 ESS 분야에서 수요가 확대되고 있지만, 그동안 관련 기술과 생산능력은 중국 업체들이 주도해왔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에서 LFP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업체 중 하나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력이 단순한 공급 계약을 넘어 북미 배터리 공급망 재편의 상징적 사례가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미국 정부의 산업 육성 기조와 테슬라의 현지 조달 확대 전략, LG에너지솔루션의 북미 생산 확대가 맞물리면서 향후 ESS 시장 내 주도권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