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 전기차 모델 3종 취소…관세·中 변수에 전략 전환
2026-03-13
혼다 아큐라(Acura) ZDX 전기차 [사진: 혼다]
[디지털투데이 AI리포터]혼다가 자체 전기차(EV) 개발 전략을 대폭 축소하며 주요 모델 생산 계획을 취소했다.
12일(현지시간) IT매체 엔가젯에 따르면 혼다는 미국 오하이오주에 구축한 전기차 허브에서 생산을 준비하던 전기차 3종의 계획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생산 취소 대상에는 혼다 0SUV, 혼다 0세단, 그리고 아큐라 RSX가 포함된다.
이들 모델은 CES 2025에서 공개되며 양산 단계에 근접했다고 소개됐던 차량들이다. 특히 기존에 제너럴 모터스(GM)의 울티움(Ultium) 플랫폼을 사용하는 혼다 프롤로그(Honda Prologue)와 아큐라 ZDX와 달리, 이번에 취소된 차량들은 혼다의 독자 플랫폼인 ‘제로(Zero)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첫 완전 자체 개발 전기차가 될 예정이었다.
혼다는 이번 결정의 배경으로 정책 변화와 시장 환경을 지목했다. 회사는 미국에서 연방 전기차 세액 공제 폐지 가능성, 화석연료 규제 완화, 관세 정책 변화 등이 전기차 수요 둔화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또한 중국 시장에서는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을 빠른 생산 주기로 출시하는 신생 전기차 업체들과 경쟁하기 어렵다는 점도 인정했다. 미베 토시히로(Toshihiro Mibe) 혼다 최고경영자(CEO)는 기자회견에서 “수요 변화로 인해 전기차 사업의 수익성이 매우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혼다는 대신 차세대 하이브리드 차량 개발에 자원을 재배치하고, 시장 수요가 충분히 확인될 때만 전기차 출시를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하이브리드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인도 시장에서도 사업 확장을 검토하고 있다.
혼다는 이번 전기차 사업 구조조정으로 최대 157억달러의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회사는 1957년 상장 이후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경영진도 책임 분담에 나섰다. 미베 CEO와 노리야 카이하라(Noriya Kaihara) 수석 부사장은 3개월 동안 보수의 30%를 반납하며, 다른 고위 임원들도 약 20%의 급여를 포기할 예정이다.
혼다는 오는 5월 기자회견을 통해 전기차와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장기 전략을 구체적으로 발표할 계획이다.
한편, 전기차 투자 축소는 혼다만의 움직임은 아니다. 정책 환경 변화 이후 현대차, 기아, 폭스바겐, 포르셰, 포드 등 여러 글로벌 완성차 업체가 미국 내 전기차 프로젝트를 연기하거나 축소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