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국내 첫 ‘전기차 로봇충전소’, 11월 시범운영
2023-10-03
국내 최초로 로봇이 전기차 충전을 돕는 ‘전기차 로봇충전소’가 올 11월부터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당초 예정시기보다 약 2개월 정도 늦지만, 해당 충전소를 발주한 서울시와 운영사인 국내 충전기 업체 모던텍은 안전성 검증을 충분히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블로터> 취재 결과 국내 최초 ‘전기차 로봇충전소’는 서울 강서구 마곡동 신방화역 환승 공영주차장 1층에 위치했다. 해당 로봇 충전소는 9월 27일 기준 이미 구축이 완료됐으며 현재 운영사인 모던텍의 테스트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전기차 로봇충전소 공사는 9월 1일부터 22일까지 진행됐다. 전기차를 이용하는 교통약자가 로봇의 도움을 받아 편리한 전기차 충전을 진행하고자 하는 것이 이번 충전소의 운영 목적이다.
로봇이 레일을 이용해 충전기에 배치된 커플러를 직접 잡고 충전을 진행하는 구조인 서울 신방화역 환승 공영주차장 ‘전기차 로봇충전소’ 풍경. 9월27일 현재 테스트가 진행중으로 본격 시범 운영은 11월부터 진행된다. (사진=조재환 기자)
서울시 관계자는 “원래 9월부터 시범운영이 예정됐지만 10월부터 여러 테스트 과정을 거쳐야 하는 상황”이라며 “로봇 충전소의 시범 운영 목표 시기는 오는 11월이다”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2025년까지 약 2년동안 로봇 충전소 실증 과정을 거친다는 계획이다.
모던텍이 구축한 전기차 로봇충전소는 로봇 본체 1대와 DC콤보 전용 충전 커플러 3기가 있다. 또 충전을 진행하기 위한 별도의 키오스크가 마련됐다. 운전자가 미리 차량의 충전구를 열면 로봇이 자체적으로 이동할 수 있는 레일을 활용해 충전이 필요한 커플러를 찾고 직접 커플러 연결을 시킬 수 있다. 해당 충전소에 전기차 1대가 충전하면 최대 120kW 충전이 가능하며, 2대 이상이 충전할 경우 최대 출력은 60kW가 된다.
서울시는 전기차 로봇충전소를 우선 장애인, 임산부 등 교통약자를 우선으로 한 회원제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이용자 패턴과 만족도에 따라 이용 대상을 단계적으로 확대하지만 어떤 방식으로 확대될지 알려진 게 없다.
서울시 관계자는 “충전 속도가 빠른 전기차 초급속 충전 시설이 늘면서 충전 케이블이 점점 커지고 무거워져 장애인, 임산부 등 교통약자들이 그동안 충전기 사용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전기차 로봇충전소 도입 배경을 밝혔다.